여느 때와 같이 무더운 날이었다. 내리쬐는 햇살은 케나프의 푸른 잎사귀를 반투명한 노란색으로, 사람들의 검은 머리카락을 반짝이는 적갈색으로 바꾸어 놓았다. 그 가운데 작은 미국인 소녀- 리리 윌리엄스는 한 카페 테라스에 앉아있었다. 리리는 자신이 앉아있는 이 의자가 퍽 마음에 들었다. 자기가 심혈을 골라 산 작업용 의자보다 훨씬 더 편했다. 겉으로 보기에는...
스파이더맨2: 파 프롬 홈 엔딩 이후 날조 나는 당신이 살아내기를 바랐다. 당신을 사랑하지 않지만, 당신이 죽어가는 삶을 지새우길 바란 적은 없다. 죽은 삶은 아무 의미도 가지고 있지 않다. 유리창 너머 눈을 감고 있는 당신의 모습이 나를 어찌나 괴롭게 하였는지, 아마 당신은 영영 모를 것이다. 런던 사건이 끝난 지 몇 달이 흘렀다. 모두를 경악하게 했던 ...
<목차> -서문, 낮은 소란 -All the Stars Are Closer -Anthem - 인피니티워 결말 이후, 남겨진 에릭의 이야기 -그리고 사랑 너머 어드메에, -까마득한 -Redemption -Redemption Interlude - 루크 찰스가 에릭 스티븐스에게 어떤 시선을 가지고 있었는지에 관하여 -Hello, Spring! -그것을...
1. Anthem 때를 놓친 사랑은 재난일 뿐이다. 어느 시인이 이 구절을 읊조렸던가. 이곳에서는 너를 위한 송가가 울리고 있다. 이십삼일, 꼬박 이십삼일의 시간동안 나는 후회밖에 한 일이 없다. 네가 죽은 지 꼬박 스물 하고도 삼일 동안 나는, 뒤늦은 상사병을 앓게 되었다. 처음에는 믿을 수 없었다. 어린 공주가 통곡을 하고 붉은 옷의 장군이 애써 눈물을...
*리버스, 논커플링으로 감상하셔도 괜찮습니다. *어벤져스3-인피니티워- 결말 이후의 이야기입니다.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시야가 서서히 밝아지고, 보이는 것은 굳게 닫힌 철문이다. 트찰라는 홀린 듯이 문고리를 잡아돌렸다. 무거운 문짝은 저항하지 않고 열린다. 트찰라는 그곳이 마치 제 집인양 걸어들어갔다. 발소리 하나, 천이 스치는 소리 하나 들리지 ...
조직 보스인 토니랑 조카인 피터 보고싶다. 그런데 피터 겉만 소년이지지 실제로는 30~40대이며 실제 보스도 피터야. 하이랜더 증후군 때문에 어느 시점부터 성장하지 못해서 아이같아 보이는 거임.(하이랜더 증후군은 현실에서는 독립적인 병으로 존재하지 않습니다 그냥 연성으로 봐주세요) 그러니까 토니의 조카라는 것도 거짓말이지. 일단 토니는 20대였으니까. 사실...
피터의 울음이 잦아들었을 때, 토니가 피터에게 말했어. 지금 오스본에게 연락해. 너 이대로 수업 듣기 힘들 것 같아. 선생님께는 보건실에 갔는데 보건선생님이 안 계셨고, 네 상태가 많이 안 좋아서 병원으로 보냈다고 할게. 피터가 대답 대신 고개를 끄덕이고 몸을 일으키는데, 일어서지 못하고 다시 주저앉았어. 그걸 바라보던 토니가 피터의 다리와 어깨를 감싸 안...
겨우 어린아이였다. 모진 죽음을 감내하기에는 너무나 어린아이였다. 한때 전장의 희망이자 민중의 영웅이었던 아이는 검고 탁한 욕심에 의해 희생되었다. 수많은 전쟁의 칼날도 축복을 받았다는 아이를 상처내지 못했으나, 결국 그를 죽인 것은 누구도 아닌 그의 주군이었다.아이는 작았다. 그 가슴에 꽂혀있는 서슬퍼런 칼날은 작은 몸에 비해 너무나 크고 묵직했다. 왕의...
토니가 해리에게 팩폭과 진짜 폭력을 당한 이후로, 토니는 차마 다시 피터에게 다가가지 못했어. 사과도 피터를 괴롭히는 행위라는 걸 깨달았으니까. 그냥 뒤에서 피터 험담하는 애들 조지고 다녔지. 피터 뒷통수나훔쳐보고, 비 오는 날이면 네드를 통해 우산을 빌려줬어. 피터는 토니가 정말 자기를 포기한 줄 알고 안도했고 말이야.그런데 어느날 아주 안 좋은 소식이 ...
바닥이 발목을 잡아챈다. 나는 신경질적으로힘을 주며 그것을 떼어냈다. 신발 밑창에는 붉고 걸쭉한 것이 진득하게 달라붙어 있었다. 누가 잼이라도 쏟았나? 아니면 베리 주스라던가. 털어내며 걷는 길에 무언가 밟힌다. 손목이었다. 그 핏기 없는, 한때는 사람의 것이었을 손가락 끝이 나를 가리킨다. 나는 그제서야 선명한 시야로 주위를 둘러보았다. 죽은 자의 까뒤집...
휴일의 가구점은 부산스럽다. 침대며 소파며 하나같이 눕고 싶은 모양새를 가진 것들이 그득한 곳은 에릭을 절로 풀어지게 했다. 창으로 들어오는 햇빛 탓인지, 얼마전까지만 해도 차가웠던 공기는 따뜻하게 덥혀져 있었다. 새삼스러운 온기다. 킬몽거로 살아온 수년간 그에게 평화란 주어지지 않았으니까. 해서는 안 될 사치를 부리는 기분이었다. 그의 불안함을 아는지 모...
-<캡틴 아메리카: 시빌워>에서 번역한대로 '트찰라'라고 표기합니다. -죽음은 끝이 아니야. 그보다는 시작점에 가깝지.그러니 슬퍼하지 말자. 큰 손이 은자다카의 어깨를 감싸 조심스레 두드렸고, 대답은 돌아오지 않았다. 하늘은 검게 내려앉아 두 사람을 덮친다. 밤, 까마득한 밤이었다. 곡소리가 고요한 별들 사이를 찢어발기는 밤.은조부 왕자가 죽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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